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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과학

소금물에서는 왜 달걀이 물에 뜰까? 밀도와 부력의 원리

by 오기로운 2026. 8. 31.

달걀을 물이 담긴 컵에 넣으면 대부분 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같은 물에 소금을 충분히 녹인 뒤 달걀을 넣으면 바닥에 있던 달걀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달걀의 크기나 무게가 갑자기 달라진 것도 아닌데 물에 소금을 넣었다는 이유만으로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물체가 물에 뜨고 가라앉는 데 영향을 주는 밀도와 부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속에 들어간 물체에는 아래쪽으로 작용하는 중력뿐만 아니라 위쪽으로 밀어 올리는 힘도 작용합니다. 또한 물과 물체의 밀도 차이에 따라 물체가 뜨거나 가라앉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소금물에서는 왜 달걀이 물에 뜨는지, 밀도와 부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같은 원리가 생활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소금물에서는 왜 달걀이 물에 뜰까? 밀도와 부력의 원리

 

 

물체가 물에 뜨거나 가라앉는 것은 무엇으로 결정될까?

물에 물체를 넣었을 때 모든 물체가 똑같이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물체는 수면에 뜨고, 어떤 물체는 중간에 머물기도 하며, 어떤 물체는 바닥까지 가라앉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할 때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밀도입니다.

 

밀도는 일정한 부피 안에 얼마나 많은 질량이 들어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같은 크기의 물체라도 질량이 서로 다르다면 밀도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보다 평균 밀도가 큰 물체는 물속에서 가라앉는 경향이 있고, 물보다 평균 밀도가 작은 물체는 뜨는 경향이 있습니다.

 

달걀을 일반적인 물에 넣었을 때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도 달걀의 평균 밀도가 물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속의 물체에는 중력만 작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은 그 안에 들어온 물체를 위쪽으로 밀어 올리는 힘을 가하는데, 이를 부력이라고 합니다.

 

물속에서는 깊이에 따라 압력이 달라집니다. 물체의 아래쪽에는 위쪽보다 더 큰 압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물체를 위로 밀어 올리는 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체가 밀어낸 액체의 양과 액체의 밀도 등에 따라 부력의 크기가 달라지며, 물체에 작용하는 중력과 부력의 관계에 따라 물체가 뜨거나 가라앉게 됩니다.

 

따라서 물 위에 무언가가 떠 있는 모습을 볼 때에는 단순히 물체가 가볍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물체와 액체의 밀도, 그리고 물속에서 작용하는 부력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에 소금을 넣으면 왜 달걀이 떠오를까?

그렇다면 처음에는 가라앉아 있던 달걀이 소금물에서는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을 준비한 뒤 소금을 넣으면 소금이 물속에 녹아 소금물이 됩니다. 같은 부피를 비교했을 때 소금물에는 순수한 물보다 더 많은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밀도가 높아집니다.

 

달걀 자체가 갑자기 가벼워진 것은 아닙니다. 변한 것은 달걀을 둘러싸고 있는 물의 밀도입니다.

 

처음 일반적인 물에 달걀을 넣었을 때에는 달걀의 평균 밀도가 물보다 크기 때문에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물에 소금을 계속 녹이면 액체의 밀도가 점점 높아집니다. 액체의 밀도가 높아질수록 같은 부피의 액체가 가지는 질량도 커지고, 물체가 밀어낸 액체와 관련된 부력 역시 커질 수 있습니다.

 

소금물의 밀도가 충분히 높아져 달걀에 작용하는 부력이 달걀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달걀은 더 이상 바닥에 머물지 않고 위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소금의 양에 따라 달걀이 있는 위치가 달라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와 관계가 있습니다.

 

소금을 조금만 넣었을 때에는 여전히 바닥에 있을 수 있지만 소금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달걀이 중간 정도로 올라오거나 수면 가까이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금물에서 달걀이 뜨는 현상은 달걀의 성질이 변해서가 아니라 주변 액체의 밀도가 달라지면서 달걀에 작용하는 부력의 조건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밀도와 부력은 생활 속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밀도와 부력의 원리는 달걀과 소금물 실험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닷물입니다. 바닷물에는 여러 종류의 염류가 녹아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민물보다 밀도가 높습니다.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같은 사람이 물에 들어갔을 때 민물보다 염분이 있는 물에서 몸이 조금 더 잘 뜨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이와 관계가 있습니다.

 

배가 물 위에 뜨는 현상에서도 부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는 금속처럼 물보다 밀도가 큰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내부에 넓은 빈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 전체의 부피와 질량을 함께 생각하면 평균 밀도를 낮출 수 있으며, 배가 충분한 양의 물을 밀어내면서 자신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부력을 얻게 됩니다.

 

구명조끼 역시 비슷한 원리를 이용합니다. 구명조끼에는 물보다 밀도가 낮은 재료나 공기를 포함하는 구조가 사용되어 사람이 물속에서 보다 쉽게 떠 있을 수 있도록 부력을 더해줍니다.

 

물 위에 얼음이 뜨는 현상 역시 밀도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물은 얼면서 독특한 구조를 형성하기 때문에 얼음의 밀도가 액체 상태의 물보다 낮아지고, 그 결과 얼음이 물 위에 뜰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물체가 물에 뜨는지를 판단할 때 단순히 크거나 무거운지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커다란 배가 물에 뜨는 반면 작은 돌멩이는 가라앉을 수 있는 것처럼 물체의 평균 밀도와 액체의 밀도, 그리고 물체에 작용하는 부력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다음에 소금물에 달걀을 넣었을 때 달걀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소금이 달걀을 직접 밀어 올린다고 생각하기보다, 소금이 녹으면서 물의 밀도가 높아지고 그에 따라 달걀에 작용하는 부력의 조건이 달라졌다는 것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물 한 컵과 달걀 하나에서도 물체가 뜨고 가라앉는 데 숨어 있는 밀도와 부력의 과학 원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