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심리학49 처음 들은 정보가 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까? 초두 효과 알아보기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소개받고 나면 이상하게 처음 몇 명의 이름은 기억나는데 중간부터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회의나 설명을 들을 때도 비슷합니다. 처음 들었던 이야기는 비교적 선명한데, 내용이 길어질수록 ‘아까 뭐라고 했더라?’ 싶어집니다. 반대로 마지막에 들은 내용이 유난히 잘 기억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이런 차이가 단순히 집중력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듣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집중력이 떨어져서 앞부분을 더 잘 기억하는 거라고요. 물론 집중력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에서는 정보가 제시되는 순서 자체도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러 정보를 차례로 접했을 때 처음에 나온 정보가 중간에 나온 정보보다 상대적으로 잘 기억되는 현상을 초두 효과(pri.. 2026. 9. 6. 예전 일을 함께 겪었는데 왜 서로 다르게 기억할까? 기억의 재구성 알아보기 “그때 네가 먼저 그렇게 말했잖아.” “아니야. 나는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같은 장소에 있었고 같은 일을 겪었는데, 시간이 지나 이야기해보면 서로 기억하는 내용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한 사람은 분명히 들었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그런 말 자체가 없었다고 합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누구는 비가 많이 왔다고 기억하고, 누구는 잠깐밖에 안 왔다고 기억하기도 합니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도 예전 일을 이야기하다가 상대방과 기억이 달라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둘 중 한 명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가끔은 사진을 찾아봐도 제가 기억하던 모습과 조금 다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기억이라는 게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26. 9. 6.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더 잘 보이는 이유는? 확증편향 알아보기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검색하다 보면 묘한 일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 좋다고 생각한 상태에서 후기를 찾아보면 좋은 평가가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별로라고 생각했던 제품은 단점이 적힌 후기 몇 개만 봐도 “역시 그럴 줄 알았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같은 화면에 여러 의견이 섞여 있는데도 내가 원래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이야기에 더 마음이 가는 것입니다. 사람과 대화할 때도 비슷합니다. 한번 ‘이 사람은 이런 성격이야’라는 생각이 생기고 나면 그 생각과 잘 맞는 행동은 금방 기억합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른 행동은 의외로 쉽게 지나쳐버리기도 합니다. 저도 어떤 정보를 찾아보다가 이미 마음속으로 결론을 내려놓고 검색하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릴 때가 있습니다. 정보를 알아보려고 .. 2026. 9. 6. 선택지가 많으면 왜 오히려 고르기 어려울까? 선택 과부하 알아보기 배달 음식을 주문하려고 앱을 열었다가 한참 동안 메뉴만 넘겨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먹고 싶은 것을 고르면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음식 종류를 정하고 나니 가게가 너무 많습니다. 겨우 가게 하나를 골랐더니 이번에는 메뉴와 옵션이 줄줄이 나옵니다. 결국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늘 먹던 것을 주문하거나, 아예 주문을 미룰 때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고를 수 있는 것이 많으면 원하는 것을 찾기가 더 쉬워질 것 같은데, 현실에서는 오히려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결정하기 힘들 때가 있으니까요. 옷을 살 때도 그렇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제품을 몇 개 비교하기 시작하면 가격도 봐야 하고, 색상도 골라야 하고, 후기도 읽어야 합니다. 하나를 결정하고 나서도 ‘아까 본 게 더 나았나?’ 하는 생각이 남.. 2026. 9. 5. 자주 볼수록 왜 더 친숙하고 좋아질까? 단순 노출 효과 알아보기 처음 들었을 때는 별로라고 생각했던 노래가 있습니다. 그런데 카페에서 한 번 듣고, 영상에서 또 듣고, 며칠 뒤 어디선가 다시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도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인상이 없었던 사람인데 자주 마주치다 보니 괜히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브랜드의 이름도 여러 번 접하고 나면 전보다 익숙해 보입니다. 물론 자주 본다고 해서 무엇이든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싫어하는 것을 계속 봤다고 갑자기 좋아지는 것도 이상합니다. 그런데 특별히 좋거나 싫다는 판단이 없었던 대상이라면 반복해서 접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느낌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와 관련된 개념을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라.. 2026. 9. 5. 첫 번째로 본 가격이 왜 계속 기준이 될까? 앵커링 효과 알아보기 물건을 사려고 가격을 비교하다 보면 처음 본 가격이 이상하게 머릿속에 오래 남을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 10만 원이라고 적혀 있던 상품이 7만 원으로 할인되어 있으면 7만 원이라는 가격 자체보다 ‘3만 원이나 저렴해졌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합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7만 원이라고 적혀 있었다면 같은 가격인데도 느낌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꼭 쇼핑할 때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어떤 숫자나 정보를 먼저 접했느냐에 따라 이후의 판단이 달라지는 경험은 일상에서 생각보다 자주 생깁니다. 저도 물건을 살 때 처음 봤던 가격을 기억해두었다가 다른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처음 본 가격이 정말 적절한 기준이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단지 먼저 봤다는 이유만으로 그 숫자를.. 2026. 9. 5. 이전 1 ··· 5 6 7 8 9 다음